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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울타리 넘어 지역공동체로, 희망씨 달리다‘2018 희망연대노조 사회공헌사업 보고대회’ 열어
▲ 희망연대노조

“심리지원 사업 반응이 너무 좋아요. 센터에는 가정 형편상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집단 상담을 받으면서 왜 형 말을 잘 들어야 하는지 서로 이해 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2018년 희망연대노조 사회공헌사업 보고대회’에서 희망상을 수상한 ‘구들짱’의 최요셉 대외협력위원장이 말했다. 구들짱은 ‘구로구 아이들 짱’이라는 의미로, 구로구 지역아동센터 20여개의 연합체다. 2013년부터 ㈔희망씨와 심리정서지원사업·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요셉 위원장은 “센터 아이들에게 필요한 심리정서지원 서비스가 비용문제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희망씨 기금이 보태지면서부터 1년에 7명과 10개 집단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희망상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더 잘 기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망씨는 연대하는 사업단 중 아동청소년에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단에 희망상을 시상한다.

희망연대노조는 2011년부터 8년째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지역과 더불어’라는 슬로건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은 딜라이브가 매년 원청 노조 딜라이브지부(옛 씨앤앰지부)와의 교섭을 통해 출연한 사회공헌기금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올해 출연한 기금만 3억원이다. 올해는 딜라이브 협력업체 노사도 사회공헌기금 1천만원을 조성해 희망씨에 전달했다. 노사가 출연한 사회공헌기금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보고 키우는 데 쓰인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딜라이브지부 교육장에서 한 해 사회공헌사업 진행상황을 소개하고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보고대회다. 노조는 16개 사업단에 희망상·특별상·연대상 등을 시상했다. 행사 콘셉트를 ‘영화제 시상식’으로 잡고 행사 장소로 들어오는 통로에 레드카펫을 깔았다. 행사장 앞을 포토존으로 꾸미고, 사업단 시상식을 진행할 때는 영화제 시상식때 나오는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에 참여한 사업단과 지부 관계자 30여명은 행사 내내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시혜 아닌 나눔, 봉사 아닌 연대”

이날 노조는 희망씨 사회공헌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김진억 노조 나눔연대국장은 “노조활동이 임금·단체협상에만 매몰되면 다른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될 뿐 아니라, 임금만 오른다고 조합원들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며 “노조가 더불어 사는 삶과 아래를 향하는 지향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노조는 희망씨 사업을 ‘사회공헌사업’이 아닌 ‘사회연대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사업 방향이 시혜가 아닌 나눔, 봉사가 아닌 연대, 기부가 아닌 참여라는 의미다. 김진억 국장은 “대개 사회공헌사업은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끝내고 만다”며 “희망씨는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이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고 각자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씨 사업이 매번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김은선 희망씨 사무국장은 “딜라이브지부는 지난 8년간 회사와 임단협을 하면서 임금인상은 양보할 수 있어도 사회공헌기금은 양보할 수 없다고 싸워 왔다”며 “올해도 딜라이브 매각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원·하청 두 지부는 조직의 사활을 건 투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노조의 연대활동은 중단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의정부 지역까지 사업 확장”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날 특별상은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모아(모아)가 수상했다. 노란색 옷을 입은 수상자가 시상자를 껴안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아는 마포지역 공유경제를 활성화하고자 결성된 조직이다. 2016년부터 희망씨 기금으로 공동체 화폐를 발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내년 풀뿌리 공동체 은행 설립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윤성일 모아 상임대표는 “몇 년 전 케이블방송 설치·수리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마포지역에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서로 알게 됐고, 그걸 계기로 연대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상임대표는 “2016년 화폐발행 시작 당시엔 상점 세 곳에서 지역화폐를 받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190곳에서 화폐를 주고받는다”며 “내년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발돋움해서 지역에서 서로를 살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단체도 소개됐다. 의정부정의로운노동인권네트워크(의정부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기존 수도권 10개 지역에서 진행하던 희망씨 사업은 올해 9월 의정부지역에 진출했다.

김은선 국장은 “의정부네트워크는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지만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연대캠프 같은 사업을 진행했다”며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와 지역 시민들이 45인승 버스를 타고 경복궁 나들이, 남산타워 관광 등 서울 시내 곳곳을 투어하는 연대나들이도 했다”고 자랑했다. 최혜영 의정부네트워크 사업단장은 “내년에는 먹거리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먹거리정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노조와 사업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엔 힘차게 활동해서 내년 연말엔 최우수상을 타겠다”며 웃엇다.

이날 행사에선 노조 활동가들이 ‘우선아와 기타 등등’ ‘티브라더스’ 같은 밴드를 구성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폐막 선언과 폭죽 터뜨리기, 단체사진 촬영 등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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