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해외 재매각 방침을 결정하자 노동자들이 파업과 고공농성으로 맞섰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금호타이지회는 이날 생산조별 2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23일에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지회는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회사 매각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2일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천46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지난해에도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회사다. 당시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인수가격 추가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같은날 새벽 5시께 조삼수 광주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해외자본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지회는 회사가 해외자본에 팔리면 조합원들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와 산업은행에 △더블스타 매각 추진 즉각 중지 △체불임금 지급 △경영정상화 위한 미래비전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채권단이 해외매각 방침을 고수할 경우 최근 회사와 의견을 모은 자구안 이행계획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회는 지난달 28일 교섭에서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과 복지 일부를 양보하겠다는 듯을 전달했다.

조삼수 지회장은 "지난해 10월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광주를 방문해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국내 건실한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 지역경제 발전과 구성원들의 고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산업은행이 밀실에서 더블스타 재매각 추진을 결정한 것은 무책임한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외매각을 저지해 지역경제 붕괴를 막고 조합원과 구성원의 생존권을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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