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노동자가 또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8번째 사망사고다.

11일 현대중공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께 조선소 해양 18안벽에 접안돼 있던 2천836호선에서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A(42)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곧바로 울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오전 10시30분께 숨을 거뒀다.

노조는 현장조사 결과 A씨가 2천836호선 2번 카고홀드(선창) 청소작업을 하던 중 5미터 높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도장2부 협력업체 기린테크 소속이다. 2013년 11월부터 일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달 26일 해양공사2부 경성ENG 소속 노아무개씨(71)가 사망한 지 16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노씨는 해안 5안벽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숨진 원·하청 노동자는 총 8명이 됐다.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 그룹사를 포함하면 10명이다.

노조는 “이번 중대재해와 관련해 사업주와 안전관리 책임자들을 고발할 것”이라며 “산재사망 재발방지를 위해 회사는 ‘임시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고 노동부는 특별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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