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협력업체가 노조활동을 기준으로 신규채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2월 신규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노동자들이 대량해고된 한빛북부센터에서 전현직 노조간부들의 신규채용이 거부됐다는 것이다.

14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에 따르면 김진태 한빛북부센터 지회장을 비롯해 9명의 해고자가 최근 동부·서부센터의 면접을 봤지만 채용이 거부됐다. 김 지회장과 함께 면접을 본 12명의 해고자는 채용돼 출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채용이 거부된 9명 중 4명이 김진태 지회장·권석천 부지회장을 비롯해 노조간부들이다.

경기도 시흥·광명지역을 담당하는 한빛북부센터 직원들은 센터를 인수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 2월1일 계약이 해지됐다. 한빛북부센터는 티브로드 협력업체 중 노조 가입률이 높은 편이다. 직원 27명 중 23명이 조합원이었다. 동부센터와 서부센터는 한빛북부센터가 맡던 광명지역과 시흥지역을 각각 인수했다. 한빛북부센터 해고자 4명은 서부센터에, 17명은 동부센터에 지원했다. 면접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

지회는 “서부·동부센터장은 채용 뒤 노조활동을 열심히 할 것으로 보이는 노조간부와 열성 조합원을 의도적으로 면접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지회장은 “회사가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해 선별적으로 고용했다”며 “동부·서부센터는 북부센터 해고자 전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무개 동부센터장은 "고객서비스를 잘할 사람을 뽑은 것일 뿐"이라며 "어차피 다 조합원인데 노조간부를 배제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