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에서 직원들이 대량 해고된 데 이어 수도권 센터에서도 고용승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규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두 달이 넘도록 일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조간부가 저성과자로 분류돼 해고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4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광명지역 한빛북부센터 직원들은 신규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2월1일자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한빛북부센터는 직원 27명 중 23명이 조합원이다. 세 차례 입찰공고를 냈지만 두 달 넘게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빛동부센터와 한빛서부센터가 채용공고를 냈고 한빛북부센터 직원 일부가 29~30일 면접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부는 북부센터가 공중분해돼 동부센터와 서부센터에 흡수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부 관계자는 “동부센터장이 (면접에서) '고용승계가 아닌 신규채용으로 면접자 중 15명을 뽑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동부센터 면접에 27명이 지원했는데, 북부센터에서 해고된 직원도 있었다.

티브로드 경인남부센터에서는 노조간부를 포함한 직원 5명이 해고됐다. 올해 2월 미추정보㈜가 협력업체로 선정돼 센터 운영을 맡았다. 센터장 A씨는 "업무성적이 좋지 않은 30%를 자르겠다"고 말한 뒤 이들을 해고했다. 나머지 27명의 직원들은 2개월짜리 기간제 근로계약을 맺었다가 이달 1일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재규 지부 정책부장은 “해당 지회장이 평가점수를 가장 낮게 받아 해고됐는데 센터장에게 이유를 물어도 말해 주지 않았다”며 “센터장이 자의적으로 평가해 해고한 5명 중 2명이 조합원이어서 노조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이어 “노조가 설립되기 전에도 매년 업체가 바뀌었지만 고용승계가 안 된 적은 없었다”며 “원청인 티브로드가 나서 노조탄압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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