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똑바로 처잡으라고. 기분 나쁘냐? 너 같은 ○○ 필요 없어."

병원 사업장 노동자들이 폭언·폭행과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사무실에서 5개 병원 노조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담회를 갖고 폭언·폭행·과로사 실태를 공개했다.

A사립병원 외래 간호사는 최근 긴급히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의사로부터 수십 차례 욕설을 들었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수술실 기기조작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수술에 투입됐는데, 수술 중 서로 손발이 안 맞자 의사가 "씨○○○, 똑바로 처잡으라고", "기분 나쁘냐? 너 같은 ○○ 필요 없어" 같은 욕을 2~3분 간격으로 했다.

B사립병원에서는 간호사가 과로로 숨졌다. 해당 간호사는 올해 3월10일과 11일 오전까지 이틀간 야간근무를 한 뒤 귀가했다가 다음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고인의 사망시간은 귀가 당일인 11일이었다. 고인은 2011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나서도 통증을 호소해 왔다. 평소 부서관리자에게 과중한 업무를 지시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고인의 신경외과 진료기록에는 "인증평가 준비와 업무과중으로 인한 엄청난 직장스트레스"라고 적혀 있었다.

노조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부서장 격리조치와 고인에 대한 보상과 공상처리, 병동 조합원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휴식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 3대 캠페인 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과도한 노동강도와 인력부족, 노동안전, 폭언·폭행 근절을 위한 조직문화와 법·제도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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