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체결한 지 3개월이 넘도록 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 서비스기사들에 대한 생계대출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보장 약속도 어기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 협력업체들은 조합원 517명이 신청한 생계지원대출금을 단 한 명에게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대출금 규모를 1인당 100만원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생계난이 심각한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시 금액이 협약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지부는 500만원 수준을 제안했다.

고용보장과 체불임금 환급 같은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퇴직금 적립금 명목으로 차감했던 임금은 임단협 체결 이후 15일 이내에 전액 환급하기로 했지만 동대전서비스센터 등 7곳은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의정부·구리서비스센터에서는 체불임금을 '기타소득'이라며 제세공과금 22%를 떼고 주는 일까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통해 센터 개통기사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이후 센터가 4대 보험 차감분과 지불하지 않은 시간외수당을 면책합의금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명백한 체불임금인데도 센터는 면책합의금을 근로소득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협력업체 교체를 앞둔 센터에서는 고용불안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남인천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A업체는 개별면접을 통한 선별고용 방침을 밝히고, 서비스기사들을 전원 멀티기사(설치·수리업무를 모두 하는 기사)로 계약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와 160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센터 앞에서 임단협·노사상생 불이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협력업체들은의 임단협 위반과 일감 뺏기, 일방적 업무 전환배치로 조합원들이 생계난을 겪고 있다"며 "원청이 나서지 않으면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 문제를 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LG와 마찬가지로 임단협 위반 문제로 갈등을 겪던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사는 오는 31일까지 대출금을 무이자로 지급하기로 20일 합의했다. 대출금은 조합원수에 400만원을 곱한 규모로 센터별로 지급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