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협력업체 단체협약의 근거가 되는 기준단협을 체결하면서 고 염호석 양산분회장의 자살로 고조됐던 노사갈등이 일단락됐다.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로부터 임금·단체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총은 지난 28일 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기준 단체협약’에 조인했다. 지회는 같은날 저녁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기준단협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610명(투표율 62.1%) 중 534명(8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달 26일 노조활동 보장과 기본급 120만원 보장 등 주요 쟁점에 잠정합의한 노사는 이튿날부터 쟁점사항 잠정합의안을 반영한 기준단협 작성을 위해 실무교섭을 벌여 왔다.

노조활동과 임금 등 13개 장으로 구성된 기준단협은 협력업체와 교섭을 하고 있거나 쟁의권을 가진 49개 분회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기준협약을 토대로 향후 일주일 이내에 각 협력사 차원에서 단협을 체결한다. 지회가 설립된 지 350일 만에 사실상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한 단체협약이 체결된 셈이다.

이에 따라 고 염호석 분회장이 지난달 17일 강원도 정동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지 45일 만에 장례식이 거행된다. 금속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서 영결식을 엄수하고, 고인이 유골을 뿌려 달라고 유언했던 정동진에서 노제를 치른다. 이어 경남 양산시로 이동해 다음날 오전 고인이 근무했던 양산센터 앞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양산 솥발산에서 하관식을 한다.

고인의 부친이 기습적으로 화장을 해서 유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평소 고인이 사용했던 근무복과 작업공구, 아끼던 물건이 묻힐 예정이다.

염 분회장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지난달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회 조합원들은 각 분회별로 협력업체와 임단협을 체결하는 대로 정상업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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