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의 교섭재개를 요청했다.

은수미·우원식·장하나·김기식·이학영·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을 방문해 삼성그룹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삼성측에서는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수형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면담에서 지난 17일 이후 중단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면담에 참석한 은수미 의원실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의원들이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최근까지 진행된 블라인드 교섭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노사가 서로 다른 공간에 앉아 중개인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의원들의 요구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자업계가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노사 모두 교섭중단 장기화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업계는 보통 6~8월을 성수기로 보고 있다. 장마철이 끝나는 7월부터는 AS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에 따르면 성수기 AS 물량은 1년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수익도 평상시 대비 서너 배 많다. 노사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6월에 한 달 가까이 전면파업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수백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규모나 숙련도 면에서 파업 중인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지회 관계자는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회사측은 조합원들의 파업 의지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교섭을 지연시키는 것 같다”며 “파업 전부터 이미 각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성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노조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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