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희 기자
대규모 점포폐쇄에 이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위원장 김영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씨티은행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는 700여명”이라며 “신청자 중 부적격자나 핵심 인력은 신청서를 반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적격자에 대해 “부적격자는 규정을 어겨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 사람”, 핵심인력에 대해 “은행이 나가서는 안 될 핵심인력이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애초 은행은 최대 65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시킬 계획이었는데, 이를 초과하자 솎아 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신청자 중에는 ‘전담직 또는 무기계약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에 반대하며 소극적 쟁의행위를 벌였던 씨티은행지부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은행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찍어 놓고, 신청서를 내지 않으면 특수영업부와 전략영업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본점 로비에서 조합원 1천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진군대회’를 열고 이런 은행의 태도를 비판했다. 씨티은행 노사는 점포폐쇄 등 이슈가 겹치면서 2013년 지부보충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지부는 총진군대회를 계기로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부는 1단계 준법투쟁, 2단계 보험·대출·카드상품 판매 거부, 3단계 지역·영업점별 부분파업, 4단계 시한부 단계적 파업으로 강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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