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첫 실무교섭을 시작한 이마트 노사가 단체협약 체결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 노사교섭이 3월 초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에 따르면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이갑수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마트 노사는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본사에서 만난 이후 입장차가 크게 엇갈렸던 18가지 쟁점사항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갑수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한 허인철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지난 7일 취임했다.

이날 노사가 만난 자리에서 이 신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후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엇갈렸던 요구안은 △노조활동 보장 △조합원 범위 확대 △노조사무실 제공 △홍보활동 보장 등이다. 노조는 매장 관리감독직 종사자(AM·SV)를 조합원 대상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수용하지 않았다. 회사측은 조합원 명단을 먼저 공개해야 노조사무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맹과 노조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만나 향후 교섭에 대해 논의를 한 만큼 사측이 이전과 다른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교섭에서도 노사 입장이 크게 엇갈릴 경우 이마트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3월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투쟁 강도를 높힐 방침이다.

이성종 연맹 정책실장은 “대표이사의 발언을 미루어 볼 때 내용상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측의 안을 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전향적이지 못한 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찬 노조 위원장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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