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조성덕)가 파업 후폭풍에 휩싸였다.

16일 지부에 따르면 탑승교운영업체인 원봉기업은 지난달 7일 탑승교지회 등 4개 지회가 파업에 돌입한 직후부터 파업이 중단된 지금까지 조웅길 지회장과 전동성·박상민 부투쟁본부장(부지회장) 등 3명의 에어사이드(출국게이트 안쪽) 출입을 막고 있다. 민길숙 지부 공항사업단 집행위원장과 박상민 탑승교지회 부투쟁본부장은 이에 항의하며 이날로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철 지부 정책기획국장은 "원봉기업이 처음에는 파업이 완전 종료가 아닌 잠정 중단됐기 때문에 출입통제를 풀 수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파업 이탈자들의 요청 때문에 풀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교지회에서는 파업 당시 파업을 중단하고 나간 조합원들과 파업에 끝까지 참가한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파업 당시 지부가 요구한 '전 조합원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지 않았던 이들은 "파업참가 조합원들로부터 폭언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달 8일 조웅길 지회장 등을 폭력·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부는 "왜곡 과장되고 폭행의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양 행세한다"며 17일 맞고소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노노 갈등을 회사가 중재하기는커녕 지회 간부들의 출입을 막으며 분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 기간에 발생한 조합원들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할 간부들의 출입을 금지시킨 것이다. 회사는 파업이 끝난 지금까지 '파업 이탈자 신변보호'를 이유로 출입 봉쇄를 풀지 않아 갈등을 키우고 있다.

원봉기업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업 이탈자들이 회사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왔기 때문에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며 "이들을 지켜 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아직까지 출입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파업 중단 이후라도 지도부가 현장에 들어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회사가 현장출입을 봉쇄하면서 노동자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회사가 중간에서 노노 갈등을 부추기면서 실질적으로 노조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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