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오후 민주당의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찾아 김한길 대표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민주당에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위'를 구성해 철도 민영화 투쟁에 함께하자고 요청했다. 신승철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7일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측 지도부 상견례와 현안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주노총은 민주당 내에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위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차원의 ‘철도산업 발전계획 논의를 위한 특위’ 구성을 요청했다. 정부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신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공공부문 민영화 특위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내부 이견으로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신승철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는다고 공약했다가 신뢰를 깼다”며 “민주당이 대중정당으로서 철도 민영화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노총의 요청에 대해 “우리 당론은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다만 내부에 이견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공무원노조 설립과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쌍용차 국정조사·국민연금법 개정 등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양측 지도부는 이날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관련한 투쟁을 최대한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파탄 난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천막을 쳤다”며 “민주주의 발전과 노동자 권익을 위해 수십년간 애쓴 민주노총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도 10일로 예정된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광장에 나서는 어려운 결단을 한 만큼 승리하는 투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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