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 기자들이 공정방송을 촉구는 국토 순례길에 나선다. 언론노조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투쟁하다 해고당한 YTN 해직 기자들이 전국의 투쟁현장과 기념지를 순례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노종면 전 YTN지부장을 포함한 권석재·우장균·정유신·조승호 기자 등은 10일 오전 8시 서울시 남대문로 YTN 본사 앞에서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단’ 출정식을 갖고 국토 순례길에 오른다. 이날은 5년 전 YTN지부 조합원들이 광우병 촛불집회를 외면한 사측의 편파 보도 등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합류한 날이다. 이후 노 전 지부장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특보를 맡았던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결정되자 이를 반대하는 사내 투쟁을 전개하다 그해 10월 해고됐다.

이들은 출정식을 마치고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과 내곡동 사저를 지나 서울을 떠난다.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 유성기업, 광주 5·18 묘역, 제주 4·3 공원, 진주의료원 등 투쟁사업장과 민주화 운동 기념지를 찾아 총 3주간 400킬로미터 일정으로 전국을 순례한다. 28일 서울로 복귀한 후 국회 앞 결의대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해직 기자들은 “정권 눈치 보기와 종편에도 뒤쳐지는 YTN의 보도를 부끄러워하며, 정권 교체 후 나아질 것이라는 현실에 안주했던 안이함을 반성하고 심기일전의 새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마이크와 카메라를 빼앗긴 해직 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이것이지만 YTN을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세우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힘껏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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