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문제 해법을 놓고 노사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15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2013 임단투 승리, 불법파견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전국금속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대회에 맞춰 확대간부 파업을 진행하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날 3천500여명의 노조 조합원들은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집결한 뒤 본대회가 예정된 현대·기아차 본사 앞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55개 중대 6천여명을 동원해 회사측이 집회신고를 해 놓은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 노조원들이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노조는 현대·기아차 본사 근처 염곡사거리에서 본대회를 열었고,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는 지회 조합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반복됐다. 이날 저녁까지 경찰과 조합원들이 충돌해 16명이 연행되고 한 명이 다리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대회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교섭이 조만간 예정됨에 따라 마련됐다. 현대차지부는 20일 불법파견 특별교섭단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중단된 특별교섭 일정이 이날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3일부터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 마련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시작한 기아차지부는 사내하청 정규직화 문제를 특별교섭에서 풀지, 임금교섭에서 다룰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철 위원장은 “정몽구 회장은 경총 뒤에 숨지 말고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고 사내하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 기아차지부 광주사내하청분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원·하청노조가 연대투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교섭 법제화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하청 불공정 거래 근절을 담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김학태·김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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