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와 노동계의 대립양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정부와 초반 기싸움을 펼치게 될 민주노총 지도부 구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6기 임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노총의 '투쟁력 복원'과 '통합'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지도부를 구성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민주노총 의견그룹들이나 산별대표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통합지도부 구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한 의견그룹 관계자는 "모든 정파들이 통합지도부를 구성해 투쟁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어떤 인물로 통합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출마 예상자는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지난해 무산됐던 임원선거에서 백 위원장은 전병덕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단독 입후보했다. 당시 민주노총 주요 의견그룹들과 산별대표자들은 통합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논의를 계속하다 막판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백석근-전병덕 후보조는 산별대표자모임과 현장실천노동자연대 추대로 출마했다. 백석근 비대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산별대표자들이 후보 추대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후보자격은) 유효하다"며 출마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범좌파진영에서도 선거준비가 한창이다. 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민주노총 투쟁력 복원과 직선제 실시를 위해 단결집행부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전교조·울산본부 선거 결과 좌파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중앙집행위원회 구성에 지각변동이 있는 만큼 "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자전국회의는 '독자후보 전술'과 '범좌파진영과의 연합전술' 의견이 혼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영향력이 급속하게 축소된 만큼 독자후보를 내고 위기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전국회의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기층을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천타천 출마의사가 확인되고 있는 정용건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고, 이호동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민주노총 집행세력의 과감한 교체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의견그룹이 입장을 정리하고 논의테이블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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