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원·하청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3개 지회가 5일과 7일 연이은 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7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지원사격에 나선다.

울산·아산·전주 등 현대차 비정규직 3개 지회는 3일 "현대차와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아무런 진전 없이 회사가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며 "투쟁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3개 지회는 5일 두 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7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정몽구 회장 결단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현대차 원·하청 노사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불법파견 특별교섭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비정규직지회가 요구하는 사내하청 전원 정규직화 등 6대 요구에 대해 사측은 3천명 신규채용으로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에 해당하므로 현대차 정규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최병승씨에 대해 고용의제(정규직으로 간주)가 발생하는 2004년 3월14일부터 근속을 인정하고 임금을 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씨가 입사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근로제공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고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최병승씨는 "대법원의 판결 취지는 현대차 사내하청 모두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개인 판결로 축소하는 것은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원·하청 노사는 5일 실무협의를 한 차례 더 열고 6일 특별교섭을 개최해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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