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5호선 왕십리역에서 발생한 고 이재민 기관사 사망사건이 17일 만에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유족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정주남)에 따르면 공사와 유족은 29일 오후 협상을 갖고 공사가 공황장애를 앓았던 고인의 사망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순직을 인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공사는 고인의 산업재해 처리와 관련해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와 유족 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노조와 유족은 30일 오전 빈소가 차려져 있는 서울시 성동구 서울도시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장례식을 치른다. 그간 노조와 유족은 고 이재민 기관사 사망과 관련해 공사측의 사과와 공황장애 인정,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빈소를 공사 본사 앞으로 옮긴 바 있다.

공사와 유족 간 합의는 지난 26일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에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하고, 이튿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빈소를 방문한 이후 급진전됐다는 후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박 시장의 빈소 방문과 유족 면담 이후 대화에 진전이 이뤄졌다”며 “서울시와 공사는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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