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를 나쁘게 만드는 데 기여한 유행어들이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프레임이 아닌가 한다. 이 말은 지난 5~6년간 민주통합당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과용되면서 마치 민주통합당을 대표하는 정치언어 같다는 느낌을 줬다. 물론 프레임 이론의 가치를 필자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전 안토니오 그람시도 말했지만, 인간에게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올해로 제도 도입 36년을 맞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그동안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의료비 부담감소에 많은 기여를 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진료비 중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비율(건강보험 보장성)은 62.7%에 불과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보장성 확대는
"솔직히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지도부를 어떻게 뽑는지 관심도 없어요."지난해 민주노총 임원직선제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 투쟁사업장 노동자에게 "직선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한 말이다. 당장 '오늘은 또 누가 죽었네', '철탑농성 며칠째네' 하는 상황에서 '웬 한가
우수조합원 시상식.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상복 터졌다. 묵직한 상패가 넷이다. 받고 옆에 잠시 두고 또 받고 두기를 여러 번, 다 받은 건 아니고 대리 수상이 셋이다. 저기 평택 철탑 위 사람들 몫이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도 못지않다. 자기 이름 하나 없지만 두 번을 받았다. 그건 저기 울산 철탑 위 사람들 몫이었다. 박 지회장은
장 마르크 애로는 프랑스의 국무총리다. 그는 지난해 5월 15일 총리에 지명됐다. 전형적인 사회당원인 애로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15년 동안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원만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역할이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애로 총리는 그간 논란의
요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어수선하다. 새 정부가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대폭 정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직 축소나 폐지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흡수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 시절 사회적 대화를 강조했던 발언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을 의아해한다. 박 당선자는 “일자리 만들기, 비정
- ‘만사형통’으로 불리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24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정 의원은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는데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의 판결입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코오롱그룹에서 고문활동비 명목
본지 1월23일자 6면 ‘이마트, 복수노조 대비해 노동부·경찰서에 떡값 돌렸다’ 기사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특정 직위를 명시해 선물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
-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한 직원사찰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가 청년유니온까지 사찰한 증거가 공개됐는데요.- 이마트가 2010년 2월 작성한 ‘노동계 동향’ 문건에는 “최근 민주노총에서 청년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위원장의 동향
새벽 3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100여일을 고공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그리고 생각했습니다.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구요.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지금도 어딘가에
지난 15일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2도크에서 325톤 무게의 선박블록이 넘어지면서 작업하던 사내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사망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대우조선에서 일한 지 겨우 1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 22세의 청년이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가 부상자와 현장 동료들에게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블록조립 과정에서 설
최근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눈여겨본 적이 있다. 5년 전에 찍은 사진이었지만 아주 오래된 느낌의 그런 사진이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촬영한 것이었다.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택시노조연맹을 방문해 현안을 논의한 후 기념으로 촬영한 것 같았다. 연맹에서 대선후보에게 건의한 것 중 핵심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
- 국제노동기구(ILO)가 올해 전세계 실업자가 2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치라고 하네요.- ILO는 22일 발표한 2013년 세계 고용동향보고서에서 이러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올해 전세계 실업자를 지난해보다 500만명 증가한 2억200만명으로 예상했다고 하네요. 지난해 실업자도 1억9천700만명으로 전년도보다 400만명이 증가했지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쌍용차 경영진의 근거는 국정조사가 실질적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정조사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 회사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그러면 해고자 복직도 물 건너간다는 주장이다.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중요한 한 가지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쌍용차의 현 주인인 인도 마힌드라가 이전 주인 중국 상하이
민주노총이 임원직선제 실시를 두고 6년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직선제를 추진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김영훈 위원장과 임원들이 사퇴했다. 3년 유예를 결정했던 55차 대의원대회는 대의원 자격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무효로 결정되는 등 임원선거를 두고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선 6기 지도부와 함께했던 임원으로서 준비부족 등 결과적으로 직선
연초부터 자본과 공권력에 대항하는 노동조합들의 저항이 처절하다. 최근 민주노총은 노동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다섯 가지 긴급 현안을 적시했다. 한진중공업의 손해배상·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원직복직,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 등이다. 엄청난 요구이거
본지 1월22일자 10면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첫 방문지' 기사 내용 중 취업성공패키지는 한국식 실업급여가 아니라 실업부조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뒤 현 지식경제부 소속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물밑 쟁탈전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우편·물류·금융사업을 다루는 우정사업본부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금융위원회 등이 우정사업본부 ‘원츄’(Want to you)를 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1. 지난 9일은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의 10주기였다. 늙은 노동자 배달호가 목숨을 끊을 당시 두산중공업은 노조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수 십 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2003년 1월이었다. 이어 한진중공업이 손배 소송을 제기했고,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지회장 김주익은 그 해 10월 손배·가압류를 비판하며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두산그룹 계열사인 렉스콘에서 일하는 한 노동조합 간부의 이야기다. 콘크리트 믹서트럭(레미콘) 운전대를 잡고 하루 종일 운전하며 살아 왔다. 그는 노동시간 좀 줄이자고 회사에 요청했고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가 요구한 노동시간은 놀랍게도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지금이 무슨 자본주의 초창기 영국도 아닌데 아직도 이런 요구가 있다니&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