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조·공무원노조·청년유니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부는 이들을 겨냥해 "해직자나 구직자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조 가입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면 합법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법외노조 위기에 놓였거나 현재 법외노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뿌리’를 찾아보면 정부의 주
지난 1일 저녁 찾아간 서울 안암동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병원 입구에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 인증마크가 붙어 있었다. 병원 건물 안에는 유명 커피전문점이 들어서 있었고, 모든 시설이 깨끗했다. 병원 로비에는 고대의료원 안암·구로·안산병원 노동자 600여명이 집결해 있었다. 병원 사업장 중에서도
그가 살아있다면 올해로 예순셋. 하지만 그는 언제나 스물셋의 ‘아름다운 청년’ 노동자의 벗으로 남아 있다. 26일은 그의 생일이다. 오는 11월13일이면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는다. 스물셋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40년 전 어린 시다들을 보며 눈물 흘리며 발을 굴렀고 급기야 그의 몸을 불살랐다. 40년이 지난 26일 청계천 6가에 그의 정신을
20일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열기는 달아올랐다. 실제로 대다수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을 비롯해 실정법 위반과 도덕적 흠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의혹 수준의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논란이 제기된 박재완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여당 최고위원까
일하다가 잤고, 자다가 깨면 일했다. 기자는 20대에 그랬다. 대학만 가면 누릴 수 있다고 하던 연애·여행·낭만은 사치였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했고 영세한 사업장을 떠돌았다. 찌질과 궁상으로 범벅된 20대 시절 중 가장 운이 좋았던 날은 하루 세 끼 밥을 챙겨 먹은 날이었다. 구직활동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욕망은 알아서 스스로 거세했다. 그래도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인정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애초 타임오프 협상타결에서 상박하후 원칙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전임자 지침이 폐기됐다고 했습니다. 타임오프 제도대로 하라고요. 막상 현장에선 타임오프 한도조차 지켜지지 않습니다.” 타임오프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을 맞았다. 한 달 간의 성적을 둘러싸고
최근 노동계에 단비와 같은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파견·도급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판결이 그것이다. 대법원은 하청업체가 ‘인력파견업체’에 불과하고 대기업 원청업체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실질 사용주’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판결은 제조업 고용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금속노조가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지난 5일 이름이 ‘고용노동부’로 바뀐 ‘노동부’가 어수선해 보인다.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겠다면서 떠들썩하게 현판식까지 했는데, 얼마 안 가 실세 장관이 청와대 대통령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장관 시절 “일자리가 있는 사람보다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지난 2006년 4월19일, 고려대 학생 7명이 ‘출교’를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출교는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기록을 영원히 지우고, 재입학마저 허용하지 않는 ‘사형’과도 같은 조처였다. 교수감금 논란이 있었지만, 지나친 징계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지난 13일 취임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출교사태 당시 고려대 총장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특징을 꼽으라 하면 갈등과 대립이라고 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설립된 5천여개의 노조 중 갈등과 대립만을 반복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특징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한 단면인 것 또한 사실이다. 노조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사용자가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요, 이러한 현실을
최근 수원지방법원이 눈에 띄는 판결을 내놨다.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노동자가 해당 작업공정을 멈추더라도 범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피고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의 대의원 문아무개씨다. 문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안전사고가 반복되자 라인을 세우고 노동자들을 분임토의장에 모이게 했다. 문씨의 이 같은 행동에
인기리에 종영된 시트콤 에 나온 가사노동자 세경이도 이제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국제 노동계가 '최후의 협약'으로 부르는 '가사노동협약'의 초안을 만들었다. 가사노동자 권익보호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ILO는 가사노동협약에서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
“유가족 한 분이 삼성에 노조가 있었다면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생산직 노동자가 원한다면 자신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통로(노조)를 열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회사 내부에는 노사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사원들의 불편한 점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내용까지 개선해 나가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4월15일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쇄신’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90명의 초선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가 초선의원을 포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약속했지만, 그 뒤 서명참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9일만 해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선수별·지역별·계파별
노동계가 금속노조 핵심간부에 의한 성폭력 사건으로 술렁이고 있다.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노동계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지 불과 1년6개월 만에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노조 여성위원회로 성폭력 사건이 접수됐고, 가해자는 김영재 전 사무처장으로 밝혀졌다. 그 뒤 노조는 김 사무
지난 1일 새벽,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의결한 타임오프 한도 내용이 그대로 적용되면 대기업노조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 최근 각 사업장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현재 전임자의 91%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지부와 GM대우차지부는 축소 폭이 각각 82%와 85%에 달했다. 이에 대해 근면위와 노동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끝내 무산됐다. 올해는 정말 특별한 해다. 세계노동절 120주년. 1886년 5월1일 미국의 노동자가 피의 희생 속에서 노동자의 힘을 보여 줬고, 1889년 제2인터내셔널은 5월1일을 세계노동절로 정했다. 한반도의 노동자에게도 올해 노동절은 각별했다. 그래서 남북 노동3단체는 남북관계의 어려운 정세에도 특별
민주노총이 15일 대정부 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28일부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8일 집중투쟁은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일정이라 이날 발표가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대정부 교섭 요구도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 28일부터 시작되는 투쟁을 두고 민주노총과 산하 조직에서 말들이 많았다. '이 시점에 투쟁을 해야 하나'부터 '또 뻥파업 아니냐'는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징계업무처리 소홀기관, 기관경고 등 조치키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7월 시국대회에 참석한 공무원을 경징계하거나 징계를 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경고를 당한 지자체는 제주특별자치도·전남 강진군·전남 해남군이다. 행안부는 제주도가 시국대회에 참석한 공무원이 징계가중처벌 대상자인데 경징계했고
"알고 보니 우리가 안고 있는 불안정 노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답게 살려면 바로 노동조합이 있어야겠더라구요.(웃음)" 청년유니온(위원장 김영경) 창립식에서 만난 조합원ㅎ(27)씨는 "안 좋은 선입견으로 기존에는 노조가 왜 필요한지 몰랐는데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20대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ㅎ씨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