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국민의 여론에 귀를 막고 비틀면서 하는 4대강 사업이 어찌 강을 살리는 것이냐”며 “4대강 현장은 너무도 참혹해 생명의 가치, 공존·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노동당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지도부와 의원들은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과 4대강 사업 중단을 이끌어 내고자 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이견을 검증할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당연히 4대강 검증특위 구성 요구 수용과 연계돼야 함에도 민주당이 일정에 합의해 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민주당은 4대강 저지를 위한 당론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진보·민주·개혁진영 모든 야당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투쟁에 전폭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지원(민주당)·권선택(자유선진당)·권영길(민주노동당)·이용경(창조한국당)·조승수(진보신당) 등 야5당 원내대표들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4대강 검증특위 설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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