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원로 100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건 국정조사와 4대강 전면중단,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 집권 2년 반 동안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파탄, 서민경제 최악,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위상이 크게 추락하는 등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사건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명박 정권은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북한의 책임이라고 단정한 뒤 대북제재 조치를 감행함으로써 남북관계가 전쟁 직전의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전면재조사와 남북·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개국 공동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또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은 환경을 파괴하고 홍수예방에 도움이 안 되는 4대강 사업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금 방식대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사업의 타당성과 대안 마련을 논의할 사회적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사죄하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국운영이 계속된다면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문규현 신부·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소설가 조정래씨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종교계·문화계·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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