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10년을 하루같이 일했었지 / 마침내 문을 닫고 밤 도망친 회사는 / 10개월을 하루같이 일만 시켜 먹었지 / 어차피 고무바퀴처럼 닳고 말 인생 / 처음엔 후회했지 더럽게 힘들었지 / 90여 일 간의 짧은 만남 / 아쉬움은 늦가을 밤처럼만 깊어가네(…)” <진주신일교통 고 정태봉 조합원 추모시 ‘아쉬운 작별’ 중>

임금체불 등으로 인한 생활고를 비관해 음독자살한 민주버스노조 진주신일교통지부 정태봉(50) 조합원의 영결식이 25일 진주지역 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 노조의 장기농성장이 위치한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신일교통지부 조합원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 진주시협의회와 신일교통지부 등은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진 진주의료원 영안실에서 발인을 마치고, 고 정태봉 조합원의 10년차 근무지였던 진주시 이현동 신일교통 차고지에서 노제를 지낸 뒤, 시청 앞 광장에서 영결식을 진행했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고인을 떠나보내며 “진주시는 극심한 생활고에 처한 신일교통 조합원들에 대한 생존권 보장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내고 “고 정태봉 조합원은 체불임금 때문에 자녀의 대학 진학까지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다며 “진주시 등은 고인의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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