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이 사태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충북도청 옥상에서 17일 현재 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2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충북도청 옥상을 기습 점거, '하이닉스 사태해결을 공약으로 내건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등이 적힌 10여개의 플래카드를 옥상에 내걸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는 사내하청지회의 면담요청에 대해 17일 오후, 도에서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충북도청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는 등 강제진압 채비를 마친 상태다.

조남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은 "농성자들이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뛰어내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찰의 강제진압시 자칫 인명피해가 불거질 수도 있다"면서 "충북도는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과 면담에 나서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북도와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월 중재단을 구성 사내하청지회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원청인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는 '고용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위로금 지급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현재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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