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철도공사의 내부자료를 폭로한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는 공사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을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승무지부는 정부의 비정규직대책 자체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KTX지부는 “KTX 승무원들은 6,000여명에 달하는 철도공사의 승무직종 가운데 유일하게 외주위탁됐다”며 “이번 철도공사의 전면 외주화 방침은 KTX 승무원에 대한 처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KTX 승무원들을 직접고용 계약직으로 쓰는 것이 외주위탁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50여만원 덜 들어간다”며 “외주위탁을 강요해 승무원들에게는 차별과 고용불안을, 승객들에게는 안전과 서비스 부실을 감수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승무지부는 “이철 사장은 공권력 투입, 개인 손해배상 청구 등 유신정권과 다를 바 없는 노동탄압을 일삼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에 맞서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가는 외주화 정책을 수립했다”고 비난했다. 승무지부는 “정부가 정리해고돼 길거리를 헤매는 여승무원들과 부산지하철 매표용역 노동자 등 외주위탁 노동자들을 외면했다”며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이철의 비정규특위대표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외주위탁 방침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수천명을 외주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철도공사가 도를 넘었다”며 “철도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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