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를 상대로 한 건설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지하철의 안전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공사에 승객용 방독면이 하나도 구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서울지하철공사의 1호선부터 4호선까지의 114개 역사에는 3,400개의 방독면이 비치돼 있으나 이는 모두 1개 역사당 직원용으로 30개씩 비치된 것으로 승객용 방독면은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시철도공사의 5호선부터 8호선까지의 143개 역사에도 방독면은 겨우 423개가 비치돼 있으며, 이 역시도 1개 역사당 3개씩이 모두 직원용으로 승객용 방독면은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시민 수송이 400만명에 달하는 1~4호선 서울지하철 구간은 시설 및 설비가 노후돼 있어 비상사태 발생시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지하철은 역사 내 피난 대피시간 기준을 초과하는 역사도 을지로3가역을 비롯 7개 역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 의원은 "서울시가 그동안 지하철 역사에 시민을 위한 방독면을 오늘까지 단 한 개도 비치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방독면 구입 예산이 책정돼 역당 203개씩을 보급키로 계획돼 있는데 아직도 시행되지 않은 것은 늑장 행정인가, 아니면 담당자의 안전 불감증인가"라고 추궁했다. 또 "지하철 승강로와 역사 그리고, 열차 내에 비치돼 있는 재난대비 구호장비의 부족함과 특히 그동안 어린이 안전을 위한 배려가 전무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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