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간 노동시간이 1천800시간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3년 10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노동시간은 1천874시간으로 전년보다 30시간 감소했다. 2022년 상용직 노동자 1명 이상을 고용한 사업체 노동자 1명당 노동시간은 1천904시간이었다.

연간 노동시간 1천800시간대 진입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던 목표다. 문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2018년 주 52시간 상한제(연장근로 12시간 포함)를 법제화했다.

연간 월평균 노동시간도 전년보다 2.5시간 감소한 156.2시간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1일 감소한 것과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적은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자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이사장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시행 후 전반적으로 연간 노동시간이 줄고 있고 연차 사용 등도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이외에 초단시간과 같은 시간제, 일용직 노동자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감소세에도 경제협략개발기구(OECD) 평균인 1천740~1천750시간대와는 아직도 격차가 크다”고 덧붙였다. 2022년 OECD 평균 연간 노동시간은 1천752시간이다.

단시간 노동자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수치로 확인된다.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노동자 중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비중은 17.6%였다. 2017년 13.3%였음을 감안하면 4.3%포인트 올랐다.

노동부 관계자는 “국제 통계들이 수집된 뒤에 우리나라 노동시간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 1천904시간이었음을 감안하면 계속 근로시간이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실질임금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노동자 생계는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1.1%(3만8천원) 줄었다. 2022년 실질임금도 전년보다 0.2%(7천원) 감소한 359만2천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상용직 노동자 1명 이상 사업체 소속 노동자 1명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96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2.5%(9만7천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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