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새진보연합

군소정당들의 총선연대 방안 논의가 진전하고 있다. 새진보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에 합류 의사를 밝히며 소수정당 비례 순번 교차 배치, 지역구 단일화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제3지대’를 표방하는 정당들은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이원욱 의원의 ‘원칙과상식’이 제안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 논의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비례순번 교차 배치 제안
새진보연합 “21일까지 합의문 기대”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 추진 방안으로 소수저당 비례 순번 교차 배치, 지역구 단일화를 제시했다. 용 선대위원장은 “22대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개혁과제로 연합하자”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2주 뒤인 21일 개혁과제 합의문을 제출할 수 있고, 이와 함께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안에 대한 합의문도 낭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단일화에 대해서는 개혁과제와 공천 원칙이 정해진 직후부터 3월 초까지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사실상의 위성정당 청사진으로 해석된다. 새진보연합이 민주당의 제안에 합류 의사를 밝히는 형식이지만, 민주당과 사전 교감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비례 1~10번을 군소정당과 시민사회 후보들에게 배치했다. 더불어시민당에 들어간 당들은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았다.

연합 대상이 될 수 있는 진보정당들은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김종민 녹색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주요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총선은 윤석열 탄핵 주장을 넘어서고 국민의힘 소속 구시대 인물 청산 같은 과거의 정치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개헌이 되게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떤 연합정치라도 광범위하게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민주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공식적 제안이 오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15일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목표로 두고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미래’라는 당명을 정해 놓았다. 정당 기호 상위 순번을 차지하기 위해 올해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을 배치하고, 영입 인재 중 비례대표 출마 희망자들이 옮겨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원유철 전 의원이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다.

3지대 통합공관위 구성방식 합의
구체적 경로에선 이견 못 좁혀

제3지대는 지난 5일 원칙과상식이 제안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 논의를 시작하며 연대 불씨를 살리는 모양새다.

원칙과상식의 이원욱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 회의’를 열고 통합 정당의 당명 및 통합공관위 구성을 논의했다.

원칙과상식의 제안대로 개혁신당 2명, 새로운미래 2명, 새로운선택 1명과 원칙과상식 1명을 각각 추천해 통합 공관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추천한 사람 중 1명을 선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합당을 전제로 한 통합 공관위 구성에 4개 세력이 의견을 모았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이견이 확인됐다. 공천 과정에서 1차 예비심사를 당원 투표를 통해 진행하는 방안은 합의했다. 반면에 최종 후보자 선정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하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은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에는 뜻이 달랐다. 이들은 8일 당명과 통합 공관위 구성,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 통합 정당 지도체제를 재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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