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된 가맹조직의 이주노동자 혐오 표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지난 2일 ‘이주노동자 탄압과 배제에 대한 민주노총 위원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인식으로 단속과 추방을 요구하며 공개 혐오로 노동자 간 갈등이 계속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은 산업 전반에서 반인권적인 노동 현실에 노출돼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내국인과 이주노동자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건설현장을 겨냥했다. 건설현장은 지난해 정권 차원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조합원 채용이 어려워진 사이 미등록 이주노동자 유입이 늘어 내국인과 이주노동자 간 갈등이 커진 상태다. 건설노조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고용을 불법고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를 혐오하는 표현도 나와 노동운동 내 갈등이 촉발됐다. 지난달에는 이주노동단체와 인권활동가들이 양 위원장과 만나 항의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건설노조의 파업 투쟁을 건설자본이 대체인력 투입으로 무력화하려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막아야 한다”며 “그 화살은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대체인력 투입금지, 노조탄압 중단, 건설자본 규탄 투쟁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또 올해 더욱 확산 예정인 이주노동자는 조직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를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노조와 노동운동의 주체로 생각하고 조직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상태로 강제노동, 열악한 노동 현실에 내몰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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