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고심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선거제도안을 결정할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지도부의 입장은 정해진 게 없고, 지도부가 방향을 결정한 뒤 의원총회나 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안에 장단점이 있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원 투표는 지도부 책임을 당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결정하고 가는 게 현명한 태도”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제도에 대한 호불호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가 아니라 비례후보 선출 방식의 문제”라며 “국민들은 당 지도부나 힘 있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부 논의를 위한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번주 당내서 선거제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일정이 정해졌느냐’는 질의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두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연동형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공약을 지키지 않는 꼴이 돼 지역구에서도 표를 많이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병립형을 주장하는 쪽은 연동형으로 갈시 시민연합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비례의석 감소, 위성정당이라는 비판, 비례대표 지분 갈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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