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에 동참한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뒤 마지막까지 당원들을 자신의 뜻으로 설득하겠다며 탈당을 보류해 왔다. 정의당은 이를 징계사유인 ‘강령의 정신에 현저하게 반대되는 입장의 정당이나 조직의 활동에 지속적으로 공공연히 참가하거나 지원하는 경우’로 보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당기위는 19일 열린다.

정의당이 지난 14일 당대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탈당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게 류 의원 말이다. 그는 “당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 결정 때문에 당원을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다”고 말했다.

14일 정의당 당대회에서는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당원총투표로 붙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대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안건을 가결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당원총투표에 붙이는 것은 모순이고, 당규상 이미 통과한 원안에 반대되는 안은 발의할 수 없어 기각됐다.

류 의원은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며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정의당을 비판했다.

그는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임기 120일 전인 오는 30일까지 탈당하면 정의당은 다음 순번 후보에게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다. 이 경우 비례대표직은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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