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와 관련해 언론노동자들이 지상파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12일 오전 성명을 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는 대주주 입장에선 눈 앞의 위기 모면일지 몰라도 지상파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나아가 방송독립과 언론자유와 직결되는 분수령”이라며 “대주주의 사익을 앞세우거나 권력의 방송통제 언론장악 도구로 악용된다면 언론노동자와 시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태영그룹의 계열사다. 그룹 모태나 다름없는 태영건설이 막대한 채무를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SBS 지분이 담보로 제공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당초 SBS 지분과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최소화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싸늘한 반응에 SBS 지분 제공을 포함한 계획안을 내 지난 11일 채권단 96.1%의 동의를 받았다.

태영그룹으로서는 한숨 돌렸지만 SBS는 위기가 전망된다. 노조는 “태영그룹과 대주주는 방송사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건설부문 경영위기 해소를 위해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의 기능과 인력을 동원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마라”며 “소유·경영 분리의 원칙을 다시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재허가 조건 완화를 위한 부도덕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주주의 경영전횡과 방송독립성 침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사장임명동의제를 복원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에도 경고했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방송 공공성과 언론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며 “태영건설 위기 해소를 볼모 삼아 민영방송 SBS를 길들이거나 장악하려 한다면 이전과 차원이 다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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