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태영건설 사업장 일부에서 임금체불이 확인됐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노동자 임금이 2억원 이상 체불됐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체불이 확인된 현장은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현장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현장, 목동 청년주택 건설현장 등이다.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현장에서는 노동자 50명의 지난해 11월 임금 2억원 상당이,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현장에서도 노동자 21명의 지난해 11월 임금 6천만원가량이 체불됐다. 목동 청년주택 건설현장의 구체적인 체불임금과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철민 지부 교섭위원은 “체불현장 중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현장에서는 노조가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오늘(8일) 체불임금이 지급됐지만 용답동은 여전히 체불 상태”라며 “상봉동 현장 역시 태영건설이 임금을 입금한 게 아니라 현장업체가 돈을 끌어다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도 비조합원은 받지 못했다. 박 교섭위원은 “노조 조합원만 받은 것이고 같은 현장의 비조합원에게는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부는 “태영건설 현장 내 하도급 업체에 고용돼 작업 중인 건설노동자 임금이 한 달 넘게 체불돼 있다”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중이고 태영건설 직원의 지난해 12월 급여는 정상 지급됐다고 하는데 건설현장 건설노동자는 지난해 11월 임금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현장 노동자의 피해는 예고됐다.<본지 1월3일자 5면 “부동산 PF 위기 외면 1년 ‘터질 게 터졌다’” 기사 참조> 다단계 하도급으로 이뤄지는 건설산업 특징상 도급사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재도급을 받은 전문건설업체와 현장업체들은 연이어 자금줄이 마른다. 태영건설의 협력사는 5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공주택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건설현장 9곳에 참여해 4천10가구를 짓고 있다. LH는 태영건설 건설현장의 하도급 자금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공사비 지급 지연이나 임금체불 발생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태영그룹은 이날 설립자의 사재출연과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담보 마련 같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요구에 따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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