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해고 없는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까지 도보행진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도보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은영)는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닷새간 500리(약 200킬로미터)를 걷는다”고 밝혔다.

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를 향해 걷는다. 공단 서울동작지사·수원지사·이천지사·여주지사를 지나간다.

지난 2021년 8월에도 지부 조합원들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리길 도보행진’을 7일간 진행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고객센터 상담원들은 ‘소속기관 정규직화’라는 사회적 합의에도 다시 걸음을 떼게 됐다.

지부는 지난달 1일부터 48일째 파업 중이다. 이은영 지부장은 35일간 단식했고 조합원들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2021년 10월 공단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가 소속기관 방식으로 용역회사 소속의 상담원들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했지만 상담원들은 여전히 민간위탁으로 남아 있다. 최근 공단이 2019년 2월 이후 입사자들(약 700명)을 공개경쟁채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담원들은 사실상 정리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부 광주지회 임수련(38)씨는 2018년 10월16일 경인센터에 입사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전라도 광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2020년 1월1일부터 광주센터 상담사가 됐다. 하지만 용역회사는 경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공단 입장대로라면 임씨는 5년 넘는 경력에도 공개경쟁채용에 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임씨는 “지금도 저는 건강보험 상담사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제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상담 경력으로 검증을 받아온 상담사들에게 자격 재검증이라는 굴레를 덧씌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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