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권력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전발표회를 열었다. <세 번째 권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정의당 의견그룹들이 주축이다. 정의당의 ‘세 번째 권력’과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한국정치 양당구조 개혁을 위해 진보 외 인사들과도 뜻을 함께하겠다는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내비쳤다. 기본소득당이 주장한 진보진영 3지대 연대 ‘개혁연합신당’에는 사회민주당이 결합했다.

세 번째 권력 “목표는 의원 30명 이상
기본소득당보다 이준석과 더 가까워”

정의당 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전발표회를 열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이 외면한 평범한 시민들과 다수파 연합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의 강성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신당의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총선에서 30~40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창당했거나 추진 중인 다른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연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은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를 통해 양당 체제 극복을 주장한다.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정태근 전 의원의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와 연합해 신당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날 발표회에 세 명 모두 참석했다. 당신과함께는 정의당 내 의견그룹인 ‘대안신당 당원모임’의 주축 중 한 명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포함돼 있다.

세 번째 권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의원과도 연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는 기본소득당과는 거리를 뒀다. 조성주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연합신당을 “민주당 위성정당 시즌2”라고 규정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거리가 더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이념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를 어떻게 보느냐에서 시각 차이가 있다. 개혁연합신당이나 사회민주당은 민주당 옆에서 조금 더 개혁을 추동하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세 번째 권력은 양당 정치 독점 구조를 깨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개혁연합신당은) 연대 대상이 아니라 양당 정치와 함께 개혁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당 개혁연합신당에는 사회민주당 결합

▲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기본소득당>
▲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기본소득당>

‘개혁연합신당’을 제안한 기본소득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기본소득당의 제안에 사회민주당이 화답하며 진행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의 철학과 비전이 다르지만 동시에 개혁 과제에 열린 자세로 토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 비전에 합의할 수 있는 유연하고 현실적인 진보정치 세력인 것 또한 안다”며 “연합정치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사회민주당 공동창준위원장은 “개혁연합신당은 창준위의 ‘신진보연합구상’과 방향이 같다. 총선을 물론 대선에서 범진보 승리를 앞장서 이끌자는 구상”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노회찬 대표의 가설정당은 연합정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두 분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사민당 창준위는 진보공동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하는 정당, 정치세력 그리고 인사들이 함께하는 개혁연합신당과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개혁연합신당에는 열린민주당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은 모든 시민들에게 기본적 삶의 조건을 보장하는 ‘기본사회’를 내년 총선에서 의제화한다는 목표로 만든 기본사회포럼에 속해 있다. 용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심판과 개혁정치의 비전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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