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을 했다는 의혹이다.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고 사용자쪽에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핑계로 기존 팀장을 강등시켜 퇴사하게 만들고 올해 고연차 직원을 특정 직무를 만들어 배치하더니 희망퇴직을 강요했다”며 “지난 7월 희망퇴직 종료 뒤 임원과 일부 팀장이 희망퇴직을 거부한 피해 직원들에게 인신공격과 비하, 따돌림과 차별, 고성과 폭언 같은 괴롭힘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희망퇴직 159명, 거부자는 퇴사 협박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ㄱ씨는 “팀장 출신이 이것밖에 못 하느냐는 괴롭힘을 당했다”며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존감과 버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싫다”고 호소했다.

지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방문판매 사업부 임원 교체 뒤 기존 팀장 15명을 모두 강등시킨 뒤 희망퇴직 처리했다. 같은해 8월에는 브랜드, 영업, 경영지원 관련 고연차 팀장을 강등시켰고 올해 6월부터는 인력 구조조정 목적인 RC(방문판매원 모집) 직무를 만들어 150명을 발령하겠다고 예고한 뒤 일일보고를 받았다.

결국 올해 7월31일 방문판매 사업부 인원 가운데 159명이 희망퇴직했다. 그러나 지회에 따르면 사용자쪽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을 면담하고 퇴직을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거나 감시하고 퇴사를 협박했다.

지회는 “희망퇴직 이후 지회를 통해 접수된 직장내 괴롭힘 신고서를 보면 사용자쪽 임원과 일부 팀장이 피해자에게 ‘버티지 못할 것이다’ ‘더 힘들어질 것이다’ ‘몸값을 해라’ 같이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부서 간담회나 회식에서 배제하는 등 모욕적 발언과 행위를 했다”며 “비인격적 피해를 입은 직원들은 스트레스로 이명현상을 겪거나 심리적 불안과 위협, 자존감 저하로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수습사원보다 못한 보고” 등 비난

이날 지회가 공개한 녹취록 일부에 따르면 임원 한 명은 피해자 ㄴ씨에게 “신입사원에게 맡겨도 이 정도는 한다. 그렇게 하고도 팀장이 됐나” “제일 연봉 많이 받으면서 신입사원도 아니고 수습사원보다 못하는 걸 갖고 보고한다고 자리를 마련한 것이냐” 같은 발언을 했다.

이날 지회는 “아모레퍼시픽이 계획하고 자행한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이 더 이상 직원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대하지 않고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소명대로 노동자가 행복한 기업으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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