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구미형 일자리’ LG-HY BCM에 노조가 출범했다.

화섬식품노조는 30일 LG-HY BCM지회(지회장 유연동)가 이날 설립총회와 설립보고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 이후 두번째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LG화학이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5천억원들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전기차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생산을 위해 설립된 LG-HY BCM은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187명을 직접고용할 예정이다.

지회 설립 배경에는 모회사-자회사 간 차별과 노동조건에 대한 불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생산기술직 채용이 이뤄졌는데 지난 5월 채용공고에는 명기돼 있던 ‘LG화학과 동등한 처우’라는 문구가 7월 채용공고부터 사라졌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모·자회사 간 임금·복리후생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연동 지회장은 “기숙사도 제공되지 않는 데다 인사제도도 제대로 확립이 되지 않아 설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생산라인 가운데 위치한 휴게공간도 배기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분진 등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와 지회, 민주노총 구미지부는 이날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동료들이 자회사지만 LG화학을 믿고, 구미형 일자리에 기대를 가지고 입사했다”며 “그런데 자회사는 차별을 위해 만들어진 공장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과 같은 제품을 만들지만 근무환경이나 복리후생에 차이가 있고 사전 교육과 훈련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작업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연동 지회장은 “모회사와 자회사 간 차별, 직군간 차별 없이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노동조건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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