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플랫폼노조

최근 요기요가 배달을 많이 할수록 인센티브를 누적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배달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는데 배달노동자들 사이에서 과로·과속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노조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기요는 배달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사실상 무리한 배달을 부추기고 있다”며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수수료 체계가 아닌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기요는 지난달 19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프로모션 및 퀘스트가 개편된다”고 밝혔다. 기존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락률 90% 이상인 라이더를 대상으로 ‘누적 퀘스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매주 배달 건수를 집계해 조건을 만족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식이다. 100건부터 5만원인 인센티브가 25건 늘어날 때마다 1만원씩 추가되는데 100건 완료시 5만원, 125건 완료시 11만원(5만원+6만원), 150건 완료시 18만원(11만원+7만원)으로 금액이 누적돼 지급된다. 기존에는 점심·저녁 피크시간대에 건당 1천500원을 추가로 지급하거나, 수락률 95%인 라이더에게 100건 이상 배달시 건당 1천원을 지급하는 식이었다.

노조는 제도 개편으로 인해 배달노동자가 과로나 사고 위협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달 건수를 늘리기 위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수 있고,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 무리한 운전으로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요기요 라이더는 시간당 약 3.5건을 배달하는데 최고 프로모션 금액(68만원)을 받으려면(275건 달성) 주 80시간 일하라는 셈”이라며 “200건을 기준으로 이에 미달하면 기존 프로모션보다 수입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기요쪽은 “라이더가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결정해 일할 수 있고, 요기요 라이더의 일평균 배달 수행시간은 약 6시간으로 확인됐다”며 “요기요는 단건 배달만이 아닌 최적화된 동선을 안내해 다건 배달 수행도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개편된 프로모션은 라이더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 로열티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라이더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불평사항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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