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원들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로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민주노총은 31일 오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한다”며 “재난 없는 안전한 사회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에 부여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반민중 정책 폭거에 대한 대시민 활동과 기자회견, 야외집회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국가 애도 기간에 조합원 검은색 리본 착용과 가맹·산하조직별 추모 플래카드 게시, 조직적인 시민분향소 조문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이틀간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하려던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 선포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11월12일 노동자대회를 조직하기 위해 10일간 전국을 순회하는 ‘240시간 집중행동’은 실내행사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자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가 애도 기간이 지난 뒤 대회가 개최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조문했다. 양 위원장은 취재진을 만나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맞이하게 돼 비통한 심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음에도 여전히 이런 참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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