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건설노조가 반복되는 철골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1일 오전 세종시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가 우려되고 있다”며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 중구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노동자 3명이 5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대동맥에 손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다른 노동자들도 뼈가 부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는 데크플레이트(바닥판)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데크플레이트 부실시공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9일에도 대전 중구의 또 다른 주상복합 건물 신축현장에서 건설노동자 4명이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현장 노동자들은 데크플레이트가 제대로 용접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노조는 붕괴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무리한 속도전과 불법 하도급을 지목했다. 강한수 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시간과 돈을 아끼려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지난 1월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공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건설현장 붕괴사고 예방 방안으로 △전국 철골콘크리트구조 현장 전수조사 △데크플레이트 공법 중단 또는 전면 보강 △불법 다단계하도급 근절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남기방 노조 대전세종건설지부장은 “현장에서 데크플레이트 공법에 대해 안전관리가 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부실시공과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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