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노회찬 의원 3주기 추모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회찬재단 유튜브 갈무리>

“2007년 7월17일은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 나서는 노회찬 중앙선거대책본부 출범식이 있던 날입니다. 그날 노 의원님은 ‘제7공화국’ 건설 발표로 새로운 세상을 선언했습니다. 3주기 추모제는 노 의원님 추모뿐만 아니라 노 의원님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다시 한번 나서는 자리입니다.”(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노회찬재단과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 3주기 추모제를 주최했다. 추모 표어는 ‘지금, 여기’다. 추모를 넘어 노 의원의 바람을 살피고 현재 과제로 불러내, 새로운 세상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추모제는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추모객의 참여는 받지 않았다. 노회찬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동영상으로 추모제가 중계됐다. 추모제에 참여한 사람은 유가족인 김지선(배우자)·노영란(누나)·노회근(동생)씨,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전광필·조승수 재단 이사, 정의당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박원석 사무총장·심상정 의원,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이다.

“평등세상 위한 노회찬 정신 잊지 않겠다”

재단과 유족대표의 인사말로 추모제 시작을 알렸다. 조돈문 재단 이사장은 “노 대표의 빈자리는 3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재단이 만들어져서 그 빈 자리를 채우려고 하는데, ‘6411번 버스(를 타는)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라는 꿈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두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내인 김지선 여사는 “노회찬과 30년을 같이 살며 남편 힘든 것을 살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창원에서 떨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힘들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며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지만 가족·동료·이웃의 아픔과 고생을 살피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곁을 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사가 이어졌다. 여영국 대표는 “대표님이 안 계신 3년 동안 많은 부침과 어려움이 있었고 당원들도 많이 떠나 대표님과 당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지금 정의당은 노회찬이 그립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그리워만 할 때가 아니라 마지막에 남기신 말처럼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변희수 하사·공군 이 중사·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 등 여전히 만연한 차별과 혐오로 사람이 죽고, 코로나19 재난으로 불평등과 양극화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평등세상을 향한 보통정신의 일상을 지켜 내겠다. 그것이 노회찬 정신이고 정의당 정신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의 연대와 각성 필요”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을 노회찬재단씨네마6411과 공동제작하고 있는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노회찬 정신을 역설하면서도 진보정치와 갈라치기하고 왜곡하는 말들이 가슴 아프다”며 “정의로운 세상을 희망하는 우리의 연대와 각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노 의원님의 꿈과 희망을 영화로 확인하고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은 9월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명필름은 <건축학개론> <공동경비구역 JSA> <카트>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부러진 화살> <아이캔 스피크> 등을 제작했다.

지난해 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했던 김현성 작곡가는 이날 추모제에서 자신이 만든 <새벽첫차>와 <반가워요>를 직접 노래했다. 김 작곡가는 잘 알려진 <이등병의 편지> <가을우체국 앞에서>를 작곡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이 <그날이 오면>을 함께 부른 뒤 참배와 헌화로 추모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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