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이 국회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인사청문회에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부당노동행위를 비롯한 의혹이 다뤄질 예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는 5년째 임금·단체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노조가 6년 만에 파업을 할 정도로 노사 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을 비롯한 위스키를 판매하는 업체다.

3일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위원장 이강호)에 따르면 장 투불 사장은 4일 안경덕 후보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이강호 노조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장 투불 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를 둘러싸고 불거진 부당노동행위·직장갑질·교섭해태를 비롯한 의혹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안경덕 후보자에게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에 이날 교섭을 하자고 요청했지만 사측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교섭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강호 위원장은 “노조 교섭위원들만 교섭장에 나와 사측 교섭을 기다리다 왔다”고 말했다.

장 투불 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노조와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장 투불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장 투불 사장을 고소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회사의 한 이사는 자신의 직속 사원에게 “노조 저녁식사에 조합원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지시했다. 회사의 한 팀장는 육아휴직 중인 조합원에게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팀원으로 복직했을 때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2018년 발생한 회사 영업총괄전무의 폭언·갑질행위 문제도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지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임단협에서 5년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결국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페르노리카본사 사무실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하루 파업을 했다.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015년 파업한 뒤 6년 만에 진행된 파업이다. 노조는 6일부터는 회사 본사 앞 천막농성을 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장 투불 사장은 7월1일자로 페르노리카 동남아시아 사장으로 발령 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도피는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검찰에 장 투불 사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탄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을 미루는 것은 아니고 지난주에도 교섭을 했고, 이달 10일에 교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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