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지역에는 민간 중심 병원·병상이 넘치지만 공공의료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공공의료를 강화·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근웅 보건의료노조 사무국장은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열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서울지역의 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너머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너머서울) 준비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발족한 뒤 처음으로 연 토론회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서울지역 공공의료 확충은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근웅 국장은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정도를 제외하면 서울시립병원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분리할 수조차 없을 만큼 시설이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열악한 시설조차 부족해) 시립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 저소득층·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환자는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선방안으로 △서울시립병원의 시설·장비·인프라 확충 △보건의료인력 기준 마련 △사회적 약자·소수자 건강권 보장 확대 △민간과의 협력·지원체계 명확화를 제시했다. 그는 ‘오세훈표’ 보건의료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올해 제대로 투쟁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 국면에서 의료 영리화·민영화 논쟁으로 후퇴할 수도 있다”며 서울지역 공공의료 확대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시립병원의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보라매병원의 경우 간호인력 부족으로 다른 병동에서 지원 간호사들이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했다가 다시 일반 병동에 가서 근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병동과 감염병동 외 전체 병동의 간호인력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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