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여성 일자리에 매우 강한 충격을 준 것이다.

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9.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0%, 고용률은 56.7%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한 번도 감소한 적 없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9년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0%와 57.8%였다.

지난해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77.9%, 고용률은 74.8%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다만 남성 관련 해당 지표는 최근 수년 사이 70% 후반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꾸준히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노동시장에서 차별실태를 방증하는 것일까. 여성노동자의 노조 가입률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중 성별 노조가입 현황을 보면 여성노동자의 노조 가입률은 2017년 8월 기준 3.91%에서 지난해 4.1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조직률은 8.47%에서 8.12%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임금노동자 중 정규직 비율은 63.7%, 비정규직 비율은 36.3%다. 여성 임금노동자 중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55.0%, 45.0%다. 일하는 여성 2명 중 한 명은 비정규직이라고 볼 수 있다. 정규직만 따로 떼어내 살펴봤더니 정규직 중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38.4%다. 2019년(38.5%)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느리게 나아가고 있고, 남녀 격차는 여전히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7년 30.39%, 2018년 20.56%, 2019년 21.13%로 나타났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책임자 중 여성 비율도 2017년 16.1%, 2018년 16.8%, 2019년 17.5%로 조금씩 늘고 있다.

성차별은 맞벌이 가구에서도 나타난다. 맞벌이 가구의 남편·아내는 바깥일(유급노동)과 집안일(무급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 이들의 하루 노동시간은 어떻게 될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2019년 남편의 유급노동시간은 5시간50분, 아내는 4시간37분이다. 가사노동시간은 남편과 아내 각각 54분과 3시간7분으로 나타났다. 유급노동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합한 하루 총 노동시간은 남편은 6시간44분, 아내는 7시간47분이다. 아내가 남편보다 1시간 이상 더 일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