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보건의료노조

고용승계가 안 돼 일자리를 잃은 울산 동강병원 조리원들에게 병원이 일부 인원만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중재로 동강병원과 하청업체 동원홈푸드를 만난 자리에서 병원측이 일부 인원 고용승계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지난 21일 나순자 위원장이 김홍섭 울산지청장에게 중재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노조에 따르면 동강병원은 일자리를 잃은 조리원 16명 중 4명만 조리원으로 고용하고, 1명은 환경미화원, 2명은 병동 보조로 고용하겠다는 안을 냈다. 나머지 9명은 1년간 대화를 하며 단계적으로 고용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일자리를 잃은 조리원 모두를 빠르게 고용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경규 노조 전략조직위원장은 “모든 조리원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조리원 고용을 승계하더라도 그 기간은 6개월 이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잃은 동강병원 조리원은 28명이지만 일부가 생계 어려움으로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현재 16명이 남아 농성을 하고 있다.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은 올해 벽두에 일자리를 잃었다. 길게는 30년 동안 외주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이 승계됐는데 지난달 28일 조리원 운영을 새로 수탁한 동원홈푸드가 노동자들 계약을 해지했다. 동원홈푸드는 파견인력으로 영양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강병원은 하청업체 일이라 강제할 수 없다고 발을 뺐다.

조리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내쳐졌다고 본다.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한 채 매년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했던 조리원들은 지난해 7월 노조를 조직했다.

이들이 소속된 노조 울산지역분회 조합원들은 동강의료재단 이사장실 앞에서 농성 중이다. 이사장 자택과 울산시청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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