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이제 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

“특수고용 노동자인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일하다 죽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발전소 화물노동자들도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로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죽음에 내몰려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곡기를 끊은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한 말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다.

김 위원장과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이날로 9일째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식 중이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PD의 아버지 이용관씨·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로 5일째다.

김주환 위원장은 “저는 더 이상 제 동료들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위험과 죽음을 안고 사는 비정규직 당사자로서 굶어 죽으나 일하다 죽으나 다르지 않다는 심정으로 단식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꼭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자”고 강조했다.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반드시 연내 통과돼야 한다”면서 △50명 미만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 전면 적용 △벌금과 징역형의 하한선 설정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태규 노동자의 누나 김도현씨도 “아들을 잃은 60대의 아버지(이용관씨)와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어머니(김미숙씨)가 곡기를 끊어가며 다른 가족들의 자식들을 살려 달라고 투쟁하고 있다”며 “연내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크리스마스 전에 단식을 끝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은 18일과 26일, 내년 1월2일 저녁 촛불을 들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국회를 둘러싸는 시위를 한다. 24일에는 국회 앞에서 산재사망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한다. ‘용균이의 크리스마스-중대재해기업처벌법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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