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한국게이츠의 대구공장 폐업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질지 주목된다. 노동계는 고용노동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하언태 현대자동차 노무담당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 민주노총 대구지부에 따르면 이달 8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국감에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와 관련해 하언태 대표이사에게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현대차 책임자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그런데 하언태 대표이사가 산재사망과 관련해 국감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강 의원은 한국게이츠 폐업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다.

한국게이츠는 미국 게이츠와 일본 니타가 지분을 소유한 합자회사다.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대구공장을 지난 7월 말 폐업했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제안했지만 직원 147명 중 25명은 거부하고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현대차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이츠 본사 중국공장 부품이 아닌 현대차가 한국공장 생산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 폐업은 미뤄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지부 관계자는 “현대차는 ‘한국게이츠가 물류 흐름상 2차 밴드이기 때문에 개입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하지만, 한국게이츠는 실질적으로 1차 협력업체로 관리돼 왔다”며 “현대차는 1차 밴드에만 ‘파이브스타’라는 품질검사를 직접 하고 있는데, 한국게이츠 공장은 2015년 4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이 검사를 최소 12번은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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