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시작한 우정사업본부 노동자들의 집단 반발이 우정실무원 처우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는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실무원 처우개선을 쟁취하기 위해 전국 24개 우편집중국을 마비시키는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정실무원은 우정사업본부와 근로계약을 맺고 우편집중국에서 등기나 일반 택배 등을 분류·적재하는 일을 한다. 전일제로 일하는 무기계약직, 하루 4시간 계약을 한 기간제 등 전국 24개 우편집중국에 4천1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우체국 필수유지업무 유지 비율은 집배원이 74.9%, 우정실무원이 36.2%다. 이호 지부 사무국장은 "우정실무원이 전면파업을 하면 우편물류 심장인 우편집중국을 사실상 마비시킬 수 있다"며 "우정사업본부 정규직 공무원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올해 교섭에서 명절보로금(상여금) 인상과 근속수당 확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일제·시간제 우정실무원은 매년 각각 40만원·30만원의 보로금을 받고 있다. 근속수당은 1년에 1만원씩 최대 15년까지만 인정한다. 지부는 보로금을 전일제·시간제 동일하게 120만원으로 인상할 것과 근속기간을 20년으로 연장하라는 입장이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금요구안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며 액수 또한 그리 많지 않은데도 우정사업본부는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규직 우정노동자들과 연대한 파업투쟁으로 요구안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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