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국제우편물류센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올해 안에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제정남 기자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와 센터 김포공항출장소에서 일하는 보안검색·특수경비대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2년째 표류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용역업체와 노조 간의 단체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처우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국제우편물류센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올해 안에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국제우편을 취급하는 센터와 출장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운영은 서울지방우정청이 담당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보안검색 노동자들은 항공보안법에 따라 항공기에 실을 우편물을 검사한다. 특수경비대 노동자들은 센터·출장소 출입자를 관리한다. 이들은 용역업체인 P사에 소속돼 있다. 90여명이 일한다. 우정사업본부 유일한 민간위탁 비정규직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국제우편물류센터와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사·전문가 정규직 전환 협의회를 꾸렸다. 올해 9월까지 여섯 차례 회의를 했다. 하성호 지부 보안검색지회장은 "올해 초 4차 회의에서 센터측은 우리 업무가 상시·지속적인 데다 생명·안전업무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실상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결정했다"며 "두 차례 더 회의를 했지만 상급단체인 우정사업본부 승인이 없다는 이유로 정규직화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논의가 길어지면서 용역업체와의 노사관계는 실종됐다. P사는 지난해 3월 센터와 맺은 2년 위탁계약기간이 종료된 뒤 6개월 단위로 단기계약을 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P사는 정규직화 결론이 나면 언제든 계약이 종료될 수 있는 처지라며 노동자 처우개선이나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비정규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도 안 되고 처우개선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설명했다.

당사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상현 지부 특수경비대지회장은 "광화문우체국과 김포공항·인천공항에서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정부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준비할 것"이라며 "센터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을 책임지는 우정사업본부는 12월31일까지 전환 실행계획을 지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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