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회사에 정규직 임금동결을 제안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직장을 넘는 사회연대로 10만 산별노조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용자들에게 경제성장률(2.7%)과 물가상승률(1.7%)을 더한 4.4%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일부 사업장의 경우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제안할 수 있다고 예고한 대목이다. 노조는 산하 조직과 사업장이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파견·도급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면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임금을 동결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외주화 사업부문을 모회사로 편입하는 것도 임금동결 제안 조건에 해당한다.

노조는 “올해 본격화할 우분투(Ubuntu) 운동의 연장선에서 임금교섭 방침을 정했다”며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로 산별노조를 확대하자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4월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을 열고 "우분투 운동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노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80억원의 사회연대기금 출연을 약정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이달 11일 금융위원회에서 설립허가를 받았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고용안정 쟁취 △노동시간단축 △노동자 경영참가 △성평등 조직문화 확대를 추진한다. 김현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동조합은 자신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인식돼 왔다"며 "부정적 인식을 혁파하고 불평등 양극화로 고통받는 대중과의 사회적 연대를 우리 직장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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